경종(景宗, 고려 제5대 국왕) : 복수와 개혁의 시대를 이끌다

955년 광종과 대목왕후 황보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965년(광종 16년) 태자로 책봉되어 왕태자와 함께 내사제군사, 내의령 관직을 받았다.

그러나 부왕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975년 왕위에 올랐다. 즉위 초반에는 정권 운영 능력이 부족해 왕선(王詵)에게 집정을 맡겼다.

이후 광종 시절 참소로 피해를 입은 자손들에게 복수를 허용하는 등 ‘보복법’을 시행했다.

하지만 복수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살해가 발생해 사회적 원성이 커졌다.

976년 왕선이 천안부원군을 죽이는 사건 후 귀양 보내지고, 경종이 직접 정권을 장악했다.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좌집정, 우집정 제도를 도입해 권력을 분산시켰다.

동시에 ‘복수 금지’ 조치를 내려 사회 혼란을 방지했다.

976년 고려 최초의 토지 제도인 전시과(田柴科)를 제정했다.

관품에 따른 토지 분배가 아닌 인품과 공로를 기준으로 하여, 고려 전기 토지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977년 과거 시험을 재개해 진사시를 주관했다.

‘태평(太平)’이라는 연호를 사용한 기록이 있으나, 독자적인 연호 여부는 연구가 필요하다.

송나라와의 외교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979년 발해인 수만 명이 귀화하였고, 평안북도 희천 청새진에 성을 쌓아 국방을 강화했다.

980년 왕승 등의 모반을 사전에 진압하며 국왕 권위를 지켰다.

981년 병으로 위독해지자 어린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보다, 사촌 동생이자 매제인 성종에게 양위했다.

같은 해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경종은 혼란한 시기에도 토지 제도인 전시과를 도입하고, 과거 제도를 부활시키는 등 고려 왕조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했다.

다만 보복법 시행으로 인한 사회 혼란과 권력 다툼 등 과제도 남긴 왕이다.

[[역사의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