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14년】 디도가 세운 고대 도시국가
1. 카르타고의 건국 신화와 역사적 배경
카르타고(Carthage)는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로마에 맞설 수 있었던 유일한 도시국가였습니다. 그 기원은 전설과 역사 사이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대 문헌과 고고학 자료에 따르면, 기원전 814년 지금의 북아프리카 튀니지 해안에 카르타고가 세워졌습니다.
2. 디도 여왕과 카르타고 건국 신화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Vergilius)가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전한 전설입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디도(Dido) 또는 엘리사(Elissa)는 페니키아 도시 티레의 공주로, 왕 피그말리온의 동생이었습니다. 디도의 남편이 피그말리온에게 살해당하자, 그녀는 충신들과 함께 서쪽으로 도망쳤고, 튀니스만 근처에 도착하게 됩니다. 디도는 현지 베르베르 부족에게 황소 가죽 한 장만큼의 땅을 요청했으나, 그것을 가늘게 잘라 넓게 둘러 언덕 전체를 확보합니다. 이곳에 카르타고(Carthage)라는 도시를 세우고 통치하기 시작합니다.
전설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아스와의 로맨스는, 로마 건국 신화와도 연결됩니다. 디도가 아이네아스의 배신으로 자결하며 남긴 저주는 훗날 로마와 카르타고의 적대관계를 설명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3. 고고학과 실제 역사: 신화 너머의 카르타고
디도 이야기는 신화적 요소가 강하지만, 페니키아인들이 북아프리카 해안에 식민지를 세운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카르타고는 페니키아의 티레(Tyre)에서 온 상인들과 이주민들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지리적으로는 지중해 중심부에 위치해 동서 무역의 거점이 되기에 이상적인 장소였습니다.
지형적 특징: 낮은 언덕과 뒤편 호수, 좁은 육로로 본토와 연결된 반도형 구조로 방어에 유리
- 초기 유적: 현재까지 발견된 고고학 유물 대부분은 건국 시점보다 100년 이후에 해당
- 도시 성장: 티레를 능가하는 무역 중심지로 발전하며 지중해 무역권을 장악
4. 로마와의 경쟁, 그리고 최후
기원전 6세기 말, 카르타고는 서부 지중해의 해상 패권을 두고 로마와 충돌하게 됩니다.
이후 세 차례의 포에니 전쟁을 거치며 긴 갈등이 이어졌고, 마침내 기원전 146년, 로마는 카르타고를 완전히 파괴하며 오랜 숙적을 제거합니다.
5. 신화에서 제국으로
카르타고는 단순한 무역 도시가 아닌, 신화와 역사가 교차하는 고대의 핵심 도시국가였습니다.
디도의 전설은 비록 역사적 증거가 부족하지만, 그 상징성은 고대 지중해 세계의 갈등과 문화적 충돌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여겨집니다.
오늘날에도 카르타고의 유적지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대 문명 연구와 고고학적 탐사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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