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년 6월 15일】 존 왕, 「대헌장(Magna Carta)」에 서명하다
1215년 6월 15일, 잉글랜드의 존 왕(John, 1166~1216, 재위 1199~1216)은 귀족들의 강한 요구에 의해 「대헌장(Magna Carta)」에 서명했습니다. 이 문서는 훗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평가받으며, 인권과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 대헌장이란?
「대헌장(Magna Carta)」는 영국 귀족들이 왕의 권한 남용에 저항하며 만들어낸 63개 조항의 문서입니다. 당시 국왕의 전제 권력을 견제하고, 귀족 및 자유민의 권리를 명문화한 최초의 성문법 중 하나입니다.
2. 서명의 배경
존 왕(John Lackland)은 리처드 1세(Richard I)의 뒤를 이어 즉위했지만,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영국의 땅을 잃고(‘실지왕’이라 불림), 교황과 갈등하며 파문당하는 등 정치적 입지가 약해졌습니다.
이에 귀족들과 교회는 국왕의 권력을 제한하기 위한 문서를 요구했고, 캔터베리 대주교 스티븐 랭턴(Stephen Langton)이 주도적으로 나섰습니다.
1215년 6월 15일, 런던 근교 러니미드(Runnymede) 초원에서 존 왕은 대헌장에 서명하게 됩니다.
3. 대헌장의 주요 내용
다음은 대헌장의 핵심 조항 중 일부입니다:
- 제1조: “잉글랜드 교회는 자유로우며 그 권리는 온전히 보장받는다.”
- 제12조: “국민의 동의(의회) 없이 세금 부과는 불가하다.”
- 제39조: “동급 신분의 재판 없이, 자유민은 체포 또는 구금될 수 없다.”
이 조항들은 훗날 다음과 같은 법치 원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 대의 없는 과세 금지
- 적법 절차의 보장
- 자유민의 재판 청구권
4. 역사적 의의
대헌장은 처음에는 귀족 중심의 권리를 규정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일반 국민의 권리로 확대 해석되었습니다.
이후 권리청원(1628), 권리장전(1689)으로 이어지며 근대 민주주의 헌법의 기초가 됩니다.
특히 법보다 위에 군림하던 왕권을 제한하고, 법의 지배(rule of law)라는 개념을 세계사에 처음으로 뿌리내렸습니다.
5. 대헌장의 현재
1215년에 작성된 대헌장의 원본은 현재 다음의 장소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 링컨 대성당 (Lincoln Cathedral) – 1부
- 솔즈베리 대성당 (Salisbury Cathedral) – 1부
- 대영박물관 (British Library) – 2부
6. 대헌장의 의미
「대헌장」은 오늘날에도 법치주의, 인권,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널리 인용되며, 세계의 많은 헌법과 인권 선언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절대 권력보다 법의 우위를 명확히 한 이 문서는, 단순한 중세 문서를 넘어 현대 자유사회의 초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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