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745년】 강철의 제국이 시작되다
1. 아시리아의 군사 황제, 티글라트-필레세르 3세의 통일과 정복
고대 중동에서 가장 무서운 제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시리아 제국.
기원전 745년, 이 제국의 판도를 바꾼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바로,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티글라트-필레세르 3세입니다.
시인 바이런은 그를 “양 떼를 습격하는 늑대”에 비유했을 만큼, 그의 군대는 빠르고, 잔혹하며, 철저했습니다.
2. 왕위에 올라, 제국을 통일하다
티글라트-필레세르는 기존 아시리아 왕조의 붕괴와 내부 혼란을 수습하며 왕위에 오릅니다.
그는 기존의 느슨한 도시국가 연합을 철저히 재편하여 중앙집권화된 통일 국가를 이룹니다.
직접 임명한 80여 명의 지방 총독이 전국을 다스렸고, 모든 세금, 군사, 행정 권한은 왕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그의 통치는 곧 무력에 기반한 팽창 정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 시리아, 이스라엘을 비롯한 광대한 지역을 정복하고, 정복지에 무거운 공물을 부과하여 제국의 부를 쌓아갔습니다.
3. 철의 군대와 전차, 무자비한 전략
티글라트-필레세르의 군대는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정예 병력이었습니다.
많은 군대가 아직도 청동 무기를 사용하던 시절, 아시리아 군은 철제 무기와 공성무기, 강력한 전차 부대로 무장했습니다.
그의 수도였던 님루드(Nimrud)의 벽화에는 질서정연한 군대, 전차, 공성탑, 전투 장면이 돋을새김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기록은 기계화 이전 시대의 가장 강력한 전쟁 기계를 상징합니다.
4. 성경과의 연결, 그리고 바빌론 정복
성경에서는 그를 ‘불(Pul)’이라는 이름으로도 언급하며, 이스라엘 민족의 바빌론 유수와 관련된 사건의 배후 인물 중 하나로 지목합니다.
기원전 722년 유대인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간 사건 역시 티글라트-필레세르 또는 그의 후계자 샬마네세르 5세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바빌론의 왕 우킨-제르의 반란도 제압하고, 직접 바빌로니아 왕위를 차지함으로써 중동의 패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됩니다.
5. 역사적 유산과 영향
티글라트-필레세르 3세는 단순한 정복자를 넘어, 행정 제도 개혁자이자 군사 전략가로 기억됩니다.
그의 중앙집권 행정 체계는 이후 아시리아의 기반을 탄탄히 했으며, 잔혹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는 효율적인 지배의 모델을 만든 인물로 평가됩니다.
6. 강철의 손길로 제국을 일군 정복자
티글라트-필레세르 3세는 아시리아를 무질서한 국가에서 초강대국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의 통치 방식은 냉혹했지만 체계적이었고, 그의 군대는 파괴적이었지만 진보적이었습니다.
고대 제국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유산은, 지금도 수메르-바빌로니아-아시리아의 문명사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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