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6월 12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으로 당선

 

1991년 6월 12일, 러시아 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직선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습니다. 이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보리스 옐친(Boris Yeltsin, 1931~2007)이 러시아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1. 보리스 옐친의 정치적 부상

 

보리스 옐친은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모스크바 시 당 제1서기 및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기용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는 점차 고르바초프의 점진적 개혁 정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보다 급진적 개혁과 민주화를 주장하며 차별화된 노선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의 강경한 개혁 입장은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결국 1991년 러시아 공화국 최초의 직선 대통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2. 쿠데타를 막은 강력한 리더십

 

대통령에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뒤인 1991년 8월 19일, 보수 강경파들이 개혁을 막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옐친은 쿠데타 저지 세력의 중심에 서서 60시간 만에 이를 진압하는 데 성공했고, 이 사건은 그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습니다.

 

3. 독립국가연합(CIS) 창설

 

그해 말, 1991년 12월 31일, 옐친은 발트 3국과 그루지야를 제외한 11개 공화국과 함께 소련을 대체하는 독립국가연합(CIS)을 결성하였습니다. 이는 사실상 소련의 공식 해체를 의미하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4. 퇴임과 이후

 

옐친은 재임 중 여러 개혁을 추진했으나, 경제 혼란과 정치적 갈등 등으로 비판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는 1999년 12월 31일, 건강 문제와 지도자 세대교체 필요성을 이유로 대통령직에서 자진 사임하며,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명했습니다.

 

보리스 옐친은 2007년 4월 23일,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냉전 이후 러시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인물로, 지금까지도 다양한 평가와 함께 기억되고 있습니다.